트럼프, 델 창업자 부부 9조원 기부 발표…美아동 2500만명에 종잣돈
신생아 지원 프로그램 '트럼프 계좌' 확장, 10세 이하에 250달러씩 지원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과 그의 아내 수잔 델이 미국 아동 2500만명에게 총 62억5000만달러(약 9조 원)를 기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부부를 초대하고 이 같은 기부 내용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기빙 튜즈데이'(추수감사절 직후 화요일)다. 마이클과 수잔 델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간 기부 중 하나를 약속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번 기부는 '트럼프 계좌'와 연동된다. 트럼프 계좌는 2025~2028년 사이 출생한 신생아에게 정부가 1000달러의 종잣돈을 적립해주는 개인 투자 계좌다. 가족과 고용주 등은 여기에 이연과세(세금을 인출 시 정산) 방식으로 연간 최대 5000달러를 적립해 줄 수 있다. 이 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부는 올해 초 공화당 다수가 통과시킨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법안 덕분에 가능해졌다"면서 "기업들도 이 계좌에 세금 없이 기여할 수 있게 되므로, 많은 이점이 있다. 앞으로 많은 대기업이 직원 자녀들의 트럼프 계좌에 기여하겠다는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계좌는 내년 7월 4일부터 개설할 수 있다.
델 부부의 기부금은 2025년 1월 1일 이전에 태어나 트럼프 계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0세 이하 아동 2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아동에게는 각 250달러씩이 제공돼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이 민간 기부로 더 확장된 구조를 만들었다.
트럼프는 "이 선물은 중위소득 15만 달러 이하 주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특별히 부유하게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이 미래에 더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델은 행사에서 "가장 현명한 투자는 바로 아이들에 대한 투자라고 믿는다"면서 "저는 여러 부유한 미국 자선가들과 대화해왔으며,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클·수전 델 재단은 1999년 설립 이후 교육·의료·금융안정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투자계좌 기부는 재단 역사상 최대 단일 규모다. 포브스는 마이클 델의 재산을 약 1490억 달러로 추산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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