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말리아 이민자 맹비난…"우린 그들을 원치 않는다"

검찰, 미네소타 지원금 부정 수급 의혹 관련 수사 발표
"아무 기여 안해" 소말리아 출신 민주 하원의원도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2.0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들이 "우리는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지원금 부정 수급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직후 나왔다.

미 연방검찰은 미네소타에서 허위 청구로 인해 수억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아동 급식 프로그램 지원금 부정 수급이 발생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며,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이 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에 대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그저 서로를 죽이면서 돌아다닌다"며 "나라가 엉망인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의 나라는 형편없고, 그들을 우리나라에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전환점에 와 있다"며 "한쪽으로도, 다른 쪽으로도 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쓰레기를 계속 받아들인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이 "아무 기여도 하지 않는다"며,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을 비난했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왔으며, 큰 규모의 소말리아계 미국인 공동체가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소말리아 난민 수십만 명이 미네소타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소말리아 갱단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잇감을 찾고 있고, 훌륭한 우리의 주민들은 그저 자신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아파트와 집 안에 갇혀 있다"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월즈 주지사는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그들은 전문직 종사자이자 교육자, 예술가, 의사, 변호사, 기업가들이다. 미네소타 같은 곳에 다양성과 활력을 가져온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이주민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