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자진망명 시한 지났다"…트럼프, 참모들과 군사작전 논의

국무장관·국방장관·합참의장 등 참석…백악관 "여러 옵션 있어"
트럼프 "28일까지 떠나라"…마두로 "노예의 평화 필요없어" 항전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좌측)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김경민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분야의 고위 참모들과 회의를 열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이 회의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 의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이 문제(베네수엘라) 및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면서 "세계에서 평화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은 그의 책임의 일부"라고 밝혔다.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검토 중인 여러 옵션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말씀하실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향한 직접적인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두로가 통화에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기된 주요 소송 종결을 포함해 완전한 법적 사면을 받는다면 베네수엘라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는 또한 미국이 인권 침해, 마약 밀매 또는 부패 혐의로 기소한 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 전까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제안을 대부분 거절하고 가족과 함께 선택한 목적지로 떠날 수 있는 1주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압박했다.

이 시한은 지난달 28일 종료됐으나 마두로는 베네수엘라를 떠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음 날 베네수엘라 영공을 폐쇄된 걸로 간주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마두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제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후에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는 카리브해 등 인근 해역에서 미군을 투입해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잇따라 격침시키고, 항공모함 전단 등 대규모 병력을 증강 배치하며 베네수엘라 지상작전까지 시사하는 등 마두로 정권 퇴진 압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두로는 항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1일 수도 카라카스 집회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주권과 평등, 자유가 보장된 평화를 원한다"라며 "우리는 노예의 평화도, 식민지의 평화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