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조' 유럽 무기 공동조달 SAFE 프로그램에 캐나다 참여

EU 집행위원장-캐나다 총리 공동성명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평의회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025년 6월 23일 브뤼셀에서 열린 제20차 EU-캐나다 정상회의에서 회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이 유럽의 무기 공동구매 대출 프로그램인 '세이프'에 캐나다가 참여하는 데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캐나다는 자국 방산업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EU와 캐나다는 유럽 재무장을 위한 1500억 유로(약 256조 원) 규모의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프로그램에 캐나다가 공식적으로 참여한다고 1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지정학적 불안정이 커지는 시기에 SAFE는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 목표를 달성하며 효율적인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합의가 "EU와 캐나다의 협력을 한 단계 더 심화시키는 조치이자 공동 우선순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산업 간 회복력 있는 방위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안보가 위기에 처한 시점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FE' 프로그램은 EU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공동 차입·방위력 증강 프로젝트로, EU가 지난 3월 내놓은 유럽 국방력 강화 구상인 8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에 포함된 정책이다.

EU는 무기를 구매하려는 회원국에 장기 상환기간과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무기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FE 자금을 활용한 무기 조달 사업에는 EU 회원국은 물론 한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제3국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비(非)EU 회원국에 대해서는 일정한 '참가비'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한 도입 무기의 경우 부품의 65% 이상은 EU 회원국이나 우크라이나 등에서 생산돼야 한다. 지난주 영국도 SAFE 가입을 시도했지만, 가입비 요구 조건을 못 받아들여 불발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