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평화안 합의 27일 시한 철회…"일 끝날 때가 시한"

"우크라, 27일까지 평화안 동의하라"던 기존 입장 번복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전쟁을 끝낼 평화 계획 동의 시한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협상단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논의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러시아가 일부 양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에 언제까지 동의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내게 시한은 이 일이 끝나는 때"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마감 시한이 많았으나 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마감 시한을 늘릴 수 있다"며 "나는 목요일(27일)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은 이제 동의 시한을 철회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조기 합의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측과 조율해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전체 포기와 우크라이나군 병력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및 나토군 주둔 금지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수정하는 긴급 회담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반영하고 러시아와 직접 관련 없는 조항 등을 삭제해 전체 계획을 19개 조항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수정된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막후 협상도 빠르게 진행됐다.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