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사업 매각 앞두고 보잉 출신 베테랑 로비스트 기용

알고리즘 라이선스 등 매각안 쟁점 산적…정치권 설득 중책

2025.9.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사업권 매각을 눈앞에 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워싱턴 정계의 베테랑 로비스트를 영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정부 대관업무를 담당했던 지아드 오재클리를 미주 지역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재클리는 보잉에서 대관 업무를 총괄했으며 포드와 소프트뱅크 등에서도 대관을 담당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시절에는 백악관에서 입법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이력이 있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 말까지로 정해진 미국 사업부 매각 시한을 앞두고 국가 안보 우려를 표명하는 미국 정치권을 설득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현재 논의되는 매각안은 새 합작회사를 만든 뒤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낮추고, 미국 기업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게 골자다.

바이트댄스 측은 틱톡의 핵심 경쟁력인 추천 알고리즘을 완전히 매각하는 대신 미국 회사에 사용권을 빌려주는 '라이선스'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오라클이 미국 내 틱톡 알고리즘을 관리·감독한다고 해도 중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거세다.

공화당 소속인 존 물레나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지난 10월 알고리즘 라이선스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민주당 소속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 상세한 매각 조건을 설명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틱톡에서 대미 강경책을 주도해 왔던 마이클 베커먼 부사장은 고문 역할로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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