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서 미·우·러 평화협상 중…美육군장관 제네바 이어 활약
우크라 군사정보수장 등 참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들과 평화안 협상을 가진 뒤 이튿날인 24일 아부다비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갔다. 이 협상에는 누군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대표단도 참여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수장과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가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드리스콜과 러시아 측은 이날 밤 첫 회담을 진행, 25일까지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표단의 구체적 구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주말 제네바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진전이 있고 나서 열렸다. 한 미국 관리는 "드리스콜은 지난 며칠 동안 평화 협상 과정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에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각각 별도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와 정보, 군사적 문제까지 잘 아는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협상에 추가됨으로써 이번 평화 협상의 성공 가능성은 커졌다고 기대가 나온다.
아부다비에서 세 나라 대표가 함께 만나는지, 미국과 우크라이나, 미국과 러시아 양자 협상으로 진행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드리스콜은 키이우(20일)와 제네바(23일)에서 이뤄진 최근 회담에서 러시아 측과의 논의를 거친 트럼프 행정부의 28개 항목 평화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후 장시간 협상 끝에 양측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19개 항목으로 조정된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정상 간 결정으로 남겼다.
부다노프는 러시아 내 비밀 작전과 장거리 드론 공격을 지휘해 온 인물로, 전쟁 중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등 소통은 대부분 그를 통해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그를 미·러 협상 대표단의 일원으로 공식 임명했다.
젤렌스키는 24일 저녁 연설에서 "제네바 이후 항목은 28개에서 줄었고, 필요한 요소들이 반영됐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 트럼프 대통령과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회담 계획은 없다"면서도 "제네바 협상 이후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균형 있게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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