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이끄는 '39세 신예' 드리스콜, 트럼프 차세대 안보라인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젤렌스키 회담 등 종전 논의 중책
밴스 부통령과 친분…우크라 드론 기술 활용에 관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과정에서 혜성 같이 나타나 중책을 맡은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39)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드리스콜이 빈약한 배경에도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미국의 '포인트맨'(point man·선봉) 역할을 맡게 됐다"며 이력만 보면 우크라이나 문제와 거의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지난 20일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28개 항목의 평화 계획을 전달했다.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회담에도 참석했다. 이번 주에는 러시아를 방문한 뒤 다시 유럽국들과 회담할 예정이라 알려졌다.
드리스콜은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교 신예'다. 미 육군에서 3년 넘게 복무하며 이라크 파병을 다녀왔고, 제대 후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고위직까지 올랐다. 예일대 로스쿨 시절 JD 밴스 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2020년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현 직책인 육군 장관에 취임한 건 올해 2월 25일이다.
육군 장관을 맡은 후로는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도시 방위군 배치에 관여했다. 4월부터는 주류·담배·화기·폭발물 관리국(ABF) 국장 대행을 겸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특히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기술을 미국 방위산업에 활용할 방안을 고안해 왔다. 그는 본래 드론 관련 논의를 위해 지난주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역할이 커졌다고 한다.
가디언은 드리스컬 장관이 밴스 부통령처럼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며, 친우크라이나 성향인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특사가 몇 주내 퇴진을 앞둔 상황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리스콜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메신저' 역할에 적임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드리스콜의 부상은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잇단 구설에 오르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헤그세스가 주요 정상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적합할 거란 신뢰가 높지 않다"며 "지금 그런 역할을 하기에 가장 신뢰받는 인물은 드리스콜"이라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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