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MAGA 의원 사임…트럼프 "좋은 소식"(종합)
트럼프, 마찰 끝에 "극좌 돌아선 배신자…지지 철회"
"우리가 함께 싸운 대통령이 상처 주고 파괴하려 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핵심 인물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그린 의원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법무부 문건 추가 공개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왔다.
21일(현지시간) 그린 의원은 X(구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2026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나는 2020년에 의회에 출마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진정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의미한다고 믿으며 매일 싸웠다"며 "내가 발의한 법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린 의원은 미 의회에서 내 '열혈 트럼프 지지자'로 통하며 한때는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한때 친구였다가 관계가 악화해 2004년쯤 결별했고,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 문제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며 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그는 극좌로 돌아섰다", "배신자 마조리 그린은 위대한 공화당의 망신거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그린 의원은 "14세에 성폭행당하고 인신매매돼 부유한 유력자들에게 이용당한 미국 여성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거나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내가 바로 그들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 유일한 목표와 열망은 공화당이 미국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도록 책임을 묻고 '미국 우선주의'를 지키는 것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수년 동안 끊임없는 개인적 공격, 살해 협박, 법적 괴롭힘, 터무니없는 명예훼손과 거짓말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단 하루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나와 내 가족뿐 아니라 내 지역구에도 잘못된 일"이라며 "나는 나 자신과 가족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기에, 우리가 함께 싸운 대통령이 내게 상처를 주고 수천만 달러를 들여 나를 파괴하려 했을 때처럼, 내 지역구가 다시 상처받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마가 진영으로부터 버려지고 (미국이) 네오콘, 제약·빅테크·군산복합체, 외국 지도자들, 그리고 일반 미국인과는 전혀 관련 없는 엘리트 기부자들로 대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에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 의원이 사임 사실을 미리 알렸냐는 질문에 "아니, 상관없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린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 하원이 지난 18일 자료 공개 의무화 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도 법안이 본회의에 도착하는 즉시 통과된 것으로 간주하는 절차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은 미 법무부로 넘어갔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