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멀 '또 해고 위협' 트럼프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 응수
'엡스타인 파일' 질문한 블룸버그 기자 향한 폭언 비판
"협박 빈도, 접근금지 명령 받는 데 문제 없어" 비꼬기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ABC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진행자인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자신을 해고해야 한다고 다시금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맞대응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키멀은 지난 20일 밤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주에 한 번꼴로 발끈해서 나를 해고하고 싶어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내가 휴대전화를 들고 욕실에서 나왔다"며 "아내가 '음, 트럼프가 또 당신을 해고해야 한다고 트윗했네'라고 했다. 저는 ‘아, 그래’ 정도였고, 그냥 아래층에 내려가서 애들 먹일 베이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에게 이 정도 빈도의 협박을 받았다면 접근금지 명령을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판사도 '그래, 들어 보니 저 사람 미친 것 같군'이라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12시 49분쯤(미 동부 기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키멀을 겨냥해 "재능이 전혀 없고 시청률도 무척 형편없다. 왜 TV 신디케이트(지역 방송국 네트워크)들은 그냥 두고 보는가"라며 "게다가 완전히 편향된 보도다. 저 자식(bum)을 방송에서 끌어내려라!"라고 적었다.
키멀은 이에 "유튜브가 아니라 TV로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역설적이지만, 당신 같은 시청자들이 저희를 방송에 계속 나오게 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프로그램 종료 후 11분 만에 올라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대통령님, 끈기 하나는 존경스럽다. 오늘 밤도 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건 어떤가. 제가 나가는 건 당신이 떠날 때이다. 괜찮나? 우리는 한 팀이다. '부치 캐시디와 선탠 키드'(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원제)처럼 같이 석양을 향해 떠나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는, 당신의 표현을 좀 빌리자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법무부 수사 기록 추가 공개에 대해 질문한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폭언한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메리 브루스 ABC 기자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질문을 했을 때도 "ABC 뉴스는 가짜 뉴스다. 업계 최악 중 하나"라고 말하는가 했다.
또 브루스 기자가 엡스타인 파일 문제를 질문하자 "문제가 되는 건 질문이 아니다. 당신의 태도", "나는 당신이 끔찍한 기자라고 생각한다"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ABC 방송 인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키멀은 지난 9월 보수 논객 찰리 커크 피격 사건을 두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발언했다가 방영 중단 사태로 고초를 겪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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