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첨단 AI칩 中 불법수출 혐의로 중국인 등 4명 기소
위장회사로 동남아 우회해 A100칩 400개 中 보내…고성능 H100·H200칩도 수출 시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으로 불법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2명과 미국인 2명이 기소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인 참 리(38)와 징 첸(45), 미국인 혼 닝 호(34)와 브라이언 레이몬드(46)를 수출통제개혁법(ECRA) 위반 공모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불법수출이 시도됐던 엔비디아 H200 GPU(그래픽처리장치) 50개의 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위장회사를 통해 엔비디아 GPU를 사들인 뒤,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불법수출하려고 공모했다. 또 법무부는 이들이 수출자금 조달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약 4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엔비디아 GPU A100 약 400개가 두 차례의 선적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됐다.
다른 두 차례의 선적은 "법 집행기관의 저지로 완료되지 못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보다 고성능인 엔비디아 H100 GPU가 탑재된 휴렛팩커드(HP) 슈퍼컴퓨터 10대와 엔비디아 GPU H200 50개 수출이 시도됐다.
존 아이젠버그 미 국가안보국(NSA) 법무 차관보는 성명에서 피고인들이 "서류를 위조하고, 가짜 계약을 만들고, 당국을 속여 통제된 엔비디아 GPU를 중국으로 환적하려는 의도적이고 기만적인 노력을 했다"며 "NSA는 민감한 미국 기술의 암시장을 해체하고 불법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의 AI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우려해 엔비디아 GPU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고성능 AI모델 가동에 특화돼 AI 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에 중국은 자국 AI 기업들을 위해 엔비디아 칩을 밀수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수출통제개혁법(ECRA) 위반과 돈세탁 혐의는 각각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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