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美참석 놓고 양국 입씨름…백악관 "안간대도"(종합)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참석 관련 입장 변화 논의 중"
美 "차기 G20 개최국으로서 마지막 인수인계식에만 외교관 참석"
- 권영미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김경민 기자 = 미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지 여부를 두고 남아공과 미국 간의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미국이 막판에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주장하자 미국은 '가짜뉴스'라며 강경하게 맞받았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주말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미국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남아공에서 백인 농민들이 학살당하고 토지가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정상회의에 어떤 형태로든 참석하는 것에 대한 입장 변화에 관해 그들과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는 G20에 참석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백악관은 즉각 "가짜 뉴스"라며 대응했다. 프리토리아 주재 대사관 대리대사가 G20 행사 마지막에 차기 G20 개최국으로서 인수인계식에 참석할 뿐이라는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남아공 대통령이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입을 놀리는 것을 봤는데, 대통령이나 측근들은 그런 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G20에 불참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이번 미국의 불참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있었던 양국의 긴장된 만남에서 유래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백인 농민 학살 의혹 관련 영상을 보여주며 문제를 제기했고, 라마포사는 "그런 장면은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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