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우크라에도 종전안 설명…러·우 모두 수용가능"(종합)

레빗 대변인 "위트코프·루비오 지난주 우크라측 인사들 만나"
'美, G20 참여 논의' 주장 남아공 대통령에 "입 함부로 놀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평화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을 만나 그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구상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구상은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지역 전면 포기와 군 병력 절반 축소, 서방이 지원하는 특정 무기의 포기 등을 골자로 한다.

레빗은 "위트코프 특사와 루비오 장관은 지난 한 달간 이 계획을 물밑에서 조용히 마련해 왔다"면서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와 균형 있게 접촉해 오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각 나라가 어떤 점들에 대해 약속하고 양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가자, 또 중동의 여러 아랍 국가와 관련된 사안에서도 바로 그런 방식으로 일이 진행됐다"라고 부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 계획은 아직 진행 중이고, 내용이 수시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여기서 하나하나 따져가며 공개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고,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게 좋은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가지 덧붙이자면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이 오늘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드리스콜 장관)와 통화했는데, 그 만남 이후 그는 매우 낙관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오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레빗 대변인은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이 백인을 역차별하고 반이스라엘 정책을 편다고 비난하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G20 정상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참여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남아공 대통령이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 대해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을 봤다"면서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런 발언 방식을 전혀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