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간선거라면 민주 55% vs 공화 41%…트럼프 지지율 최악
NPR/PBS와 마리스트폴 공동 여론조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 절반 이상이 '오늘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면 지역구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자사와 미국 공영방송 PBS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과 함께 성인 14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 결과 민주당 55%, 공화당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4%포인트(p)나 앞선 것은 2017년 11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이 여론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됐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들은 33%p 차이로 민주당을 많이 선택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탈환하기 직전, 양당이 의회 선거에서 동률을 이루었던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됐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높은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지지율은 39%에 그쳐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중 최저치인데 특히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인 48%가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생활비 절감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10명 중 6명(57%)이 물가 인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이민 문제는 16%로 2위를 차지했지만, 격차가 컸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인기가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61%는 대통령직이라는 제도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정당과 의회, 대법원, 언론 등에 대한 신뢰는 더 낮았다. 80%가 의회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고, 그 뒤를 이어 언론(75%), 민주당(71%), 공화당(65%), 대법원(62%)이 뒤따랐다.
당 충성도 면에서도 달랐다. 공화당 지지자 10명 중 9명은 여전히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80%가 공화당에 대해 "꽤 많이" 또는 "매우 많이" 신뢰한다고 답했는데 민주당 당원 중 공화당에 대해 같은 의견을 밝힌 사람은 57%에 불과했다.
설문에 응답한 멤피스 출신 민주당 지지자는 "길을 잃은 기분(누굴 지지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른 대안이 없이 당분간은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지만 민주당이 일반 유권자들과 단절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상만 좇지 실제 현실을 모른다는 의미다.
그는 "민주당은 사무실에서든, 건설 현장에서든, 집을 짓든, 공장에서 일하든 상관없이 노동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진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없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없다"고 꼬집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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