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에 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 11.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 11.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도록 "일해 달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베선트) 자리도 위험하다"고 농담 섞인 경고를 던졌다. 이어 "솔직히 말해, (그를) 날려버리고 싶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베선트 장관을 향해 "금리가 너무 높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당신 자리도 날아간다"고 압박했다.

○…투자 포럼 연설에서 "내 지지율이 막 떨어졌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 하락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높은 생활비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처리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투자 포럼 연설에서 한때 가까웠지만 수개월 전 각종 정책 이견으로 충돌·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머스크는 이후 엑스(X)에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을 게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를 위해 해온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투자 포럼 연설에서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겪은 이민 단속 사례를 언급하며 "(이민 당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지만 자신은 '멈춰라. 어리석게 굴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 단속으로 구금됐던 수백 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을 떠났다가 일부는 다시 돌아와 업무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에 반대했던 트럼프는 의회 통과가 확실해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법안 서명에도 불구하고, 행정부가 민감한 내용을 대중에게서 숨기기 위해 문서의 수정·삭제, 절차적 지연, 또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를 구실로 삼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