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년만에 방미' 사우디 왕세자에 초특급 의전…오찬에 만찬까지
AI·원전 협력, 대규모 투자 약속…F-35 전투기 판매도
'카슈끄지 암살' 멍에 벗고 백악관 입성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7년 만에 미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한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공식 환영식을 연 뒤 양자 회담과 오찬을 함께한다.
오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에 무함마드 왕세자를 환송한 뒤 다시 저녁 6시 40분에 그를 사우스론에서 맞이한다. 이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그와 2시간 정도 만찬을 함께한 뒤 밤 9시 10분에 환송이 예정됐다. 저녁 일정에는 멜라니아 여사도 동행한다.
만찬은 '블랙타이 정찬' 형식으로 진행되며 사우디 대표단 30명을 포함해 120명이 초청됐다. 외신들은 이번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 2기 들어 외국 지도자를 위한 첫 공식 만찬이라고 전했다.
CBS 방송 등에 따르면 공식 환영식에는 군악대 연주와 함께 국가 원수급 의전에서 볼 수 있는 예포 발사까지 포함돼 이례적인 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공식적인 국가 원수는 아니지만 실권자로 간주된다.
이번 방문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 사회에서 '왕따'로 낙인찍혔던 과거를 벗고 명예 회복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했는데도 "그를 믿는다"며 그를 지속적으로 옹호해 왔다.
올해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를 선택하는 등 사우디와의 관계를 꾸준히 중시해 왔다.
이날 양자 회담에서는 F-35 전투기의 사우디 판매와 양국의 경제·방위 협력 강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우디에) F-35를 판매할 것"이라며 통 큰 선물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중동에서 F-35를 보유한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했기에 이번 판매 결정은 중동의 군사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민간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도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약속했던 6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후속 조처다.
19일에는 케네디 센터에서 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수십 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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