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트럼프, 베네수 마약단속 아닌 마두로 정권교체 목적"

"밀수업자들, 마약 수요 그대로인 한 다른 방법 찾아낼 것"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마약 단속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볼턴은 17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미군이 카리브해와 태평양 등지에서 마약 밀매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한 것이 효과가 있냐는 질문에 "마약 밀수업자들은 분명히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그들이 경로를 변경하지 않고 미국으로 마약을 반입할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라며 "솔직히 마약 수요가 그들에게 이런 시도를 하게 하는 동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지금 상황이 "백악관의 목표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단순히 불법 마약 문제라면 모를까, 마두로 정권 전복이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유럽 전역에서 카리브해로 이동시키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제 총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며 "문제는 그가 그 총을 사용할 것인지 아닌지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지상에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며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카리브 해역에는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이 진입한 상태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1만 5000명에 달하며, F-35 전투기와 원자력추진잠수함, 미 군함 8척도 배치돼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