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버블이라고? 그러면 버핏이 알파벳에 투자했겠나"

해당 기사 - CN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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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AI가 진짜 버블이라면 미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투자했겠느냐며 최근 월가에서 나오는 AI 버블론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수백, 수천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는 두 펀드매니저가 CNBC가 주최하는 투자 행사에 참석, 미국 기술 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버블론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AI에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자산 운용사 코어튜의 창립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필립 라폰트는 약 700억달러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과 닷컴버블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그것은 하이퍼스케일러 어드밴티지”라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내년에 AI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이른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이다.

그는 “이들 기업의 투자 여력을 고려할 때 AI 과잉 투자 우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1180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는 제너럴 애틀랜틱의 회장 겸 CEO 빌 포드도 "AI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대형 상장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이 과잉 투자를 했다는 징후를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알파벳에 투자했다"며 "AI가 버블이라면 버핏이 투자했겠냐?"고 반문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실제 버크셔는 지난 14일 애플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알파벳 주식 43억달러(6조2586억원)를 매집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 3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을 2억8000만 주에서 2억3820만 주로 줄였다. 이로써 버크셔는 한때 9억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애플의 주식 4분의 3을 매각했다.

대신 알파벳의 주식을 매집한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중 알파벳은 적극적으로 AI 투자하고 있는 데 비해 애플은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두 펀드 매니저는 입을 모았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