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에도…美하원, 내주 '엡스타인 파일 전체공개법' 표결
엡스타인 감싸는 것처럼 보일라…"공화 이탈표 100명 넘을 수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하원이 다음주에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CNN 방송,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2일(현지시간) "다음주에 복귀하면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마스 마시(공화·켄터키) 의원과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의원 주도로 표결이 추진돼 왔다.
특히 지난 9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아델리타 그리할바 의원(민주·애리조나)이 이날 의원선서를 통해 하원에 합류한 직후 서명에 가세해, 하원 과반인 218명의 서명을 채움으로써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을 강제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214명 전원에 더해 공화당 하원의원 4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엡스타인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법무부가 가진 모든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존슨 의장은 하원의장의 권한으로 법안 표결을 지연시킬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218명의 서명을 받았으니 그냥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에서는 상당한 이탈표가 예상된다.
공화당의 팀 버쳇(테네시) 의원은 "나는 (법안을)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의원도 법안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며 "(법안이) 훌륭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지도부는 적어도 수십 명, 많으면 100명 이상의 의원이 이탈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마시 의원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등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당내 및 지지층 목소리가 크고, 아동 성범죄자를 감싸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에 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역대 최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끝나자, 엡스타인 문제가 다시 미국 정치권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이 자기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 피해자와 "수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날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이 셧다운 책임론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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