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셧다운으로 10월 고용보고서·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무산 위기"

노동통계국, 발표 일정 미정…데이터 병합 가능성도

미국 워싱턴DC 소재 연방의회 의사당. 2025.1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결정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경제 지표 없이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며 "10월 CPI와 고용보고서가 영원히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동통계국(BLS)과 주요 통계기관들은 셧다운으로 인해 데이터 생산과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레빗은 "경제 데이터 부족으로 연준 정책 결정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암흑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연준은 12월 9~10일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셋 위원장 역시 CNBC 인터뷰에서 "일부 설문조사는 아예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0월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원히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통계는 추후 수집해 발표할 수 있지만, 10월 CPI와 실업률처럼 특정 시점의 응답을 기반으로 하는 지표는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동통계국은 아직 어떤 지표를 언제 발표할지에 대한 새로운 일정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두 달치 데이터를 병합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복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용보고서는 기업 대상 설문(급여 수치)과 가계 대상 설문(실업률)으로 구성된다. 기업은 전자적으로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지만, 가계 설문은 전화 응답에 의존하기 때문에 회수 자체가 어렵다.

셧다운 해소를 위한 법안은 상원을 통과했으며 하원은 이날 늦게 관련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