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 영부인 업무 심장부 부수고 무도회장 지어"

팟캐스트 출연해 이스트윙 철거 비판

미셸 오바마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에 참여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 이스트윙을 헐고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 무도회장을 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통적으로 영부인의 영역이었던 공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 배니티페어 등에 따르면 미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과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IMO(In My Opinion)'에서 백악관 이스트윙 건물이 영부인의 "업무의 심장"이라며 "그것을 훼손하고, 무너뜨리고, 중요하지 않은 척하는 것은 그 역할(영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트윙은 1902년에 처음 지어져 영부인 집무실과 비서진의 업무공간으로 사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트윙 건물을 지난달 20일 허물기 시작해 그 자리에 약 8400㎡(2530평) 규모의 대형 무도회장을 짓고 있다. 이에 적법한 절차 없이 백악관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한편 미셸은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1주년(11월 5일)을 맞아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남성들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셸은 "지난 선거에서 보았듯이, 안타깝게도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다"며 "여성에게 투표하지 않은 많은 남성과 유색인종 남성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출마에 대해서는 나를 쳐다보지도 말라. 다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부인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