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美 때려 부숴…황금기 아니라 부끄러운 시기"

"백악관과 헌법·법치주의·민주주의에 철거용 쇠공"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을 파괴하며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네브래스카 지부가 오마하에서 개최한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레킹 볼'(wrecking ball·철거용 쇠공)로 미국을 때려 부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 초호화 연회장을 짓기 위해 이스트윙(동관)을 부분 철거한 일을 겨냥해 "트럼프가 이 나라에 레킹 볼을 휘두를 거란 점은 알았지만 진짜 레킹 볼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의 대통령직을 완벽하게 상징하는 일"이라며 "트럼프는 국민들의 집뿐만 아니라 헌법과 법치주의,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철거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는 지금 우리가 황금기에 있다고 말하지만 유일한 황금은 그가 (백악관) 난간에 장식해 놓은 것뿐"이라며 "사실은 매우 어두운 시기"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한 국가로서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한 뒤 몇몇 언론 인터뷰나 행사 연설에 응하긴 했지만 정치적 활동은 자제해 왔다. 5월에는 그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일 뉴욕, 버지니아, 뉴저지 등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압승에 대해 "미국인들이 트럼프와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조차도 민주주의는 보장된 게 아니다. 당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믿고 이를 지지하고 보호하려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