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아공 인권유린 지속…美, G20 정상회의 전면 보이콧"
"백인 살해 및 불법적 토지 몰수, 어떤 미국 관계자도 참석 않을 것"
밴스 부통령도 불참할 듯, 트럼프 "내년 美마이애미 G20 개최 기대"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어떤 미국 정부 인사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G20이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것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너스(Afrikaners·네덜란드·프랑스·독일계 이주민 후손들)가 살해되고 그들의 토지와 농장이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권유린이 계속되는 한, 어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2026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G20을 개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트럼프를 대신해 G20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됐던 JD 밴스 부통령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 밴스 부통령이 이달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는 이와 관련, 남아공 외교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남아공의 토지 재분배 정책과 가자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조치 등에도 불만을 표출해 왔다.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나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후 G20 정상회의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올해 초에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다.
남아공은 현재(2024년 12월~2025년 11월) G20 의장국이며, 미국이 남아공의 뒤를 이어 차기 G20 의장국을 맡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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