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값 떨어지는데 포장육은 올라"…美법무부 조사 착수

타이슨·카길·JBS 등 4대 육가공업체 시장점유율 80%
"담합·조작 등 범죄행위 있다면 혹독한 대가 치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고기 가격 급등과 관련해 "소값은 떨어졌는데 포장육(Boxed Beef)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면서 불공정 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 문제의 진상을 매우 신속히 밝혀낼 것"이라면서 "만약 범죄 행위가 있다면, 책임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몇 분 앞서 올린 다른 게시글에서는 "법무부에 불법 공모, 가격 담합, 가격 조작 등을 통해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육류 가공업체들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언제나 미국의 축산농가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농가들이 대부분 외국 자본이 지배하는 육류 가공업체들이 저지른 일을 두고 억울하게 비난받고 있다. 이들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부풀리고, 우리나라 식량 공급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불법 독점을 척결하며, 이들 대기업이 미국 국민의 희생을 대가로 범죄적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법무부에 신속히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 소고기 가격이 수년에 걸친 가뭄으로 인한 초지 황폐화와 사료비 폭등으로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축산농가들은 소 사육 두수를 7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였고, 이는 스테이크, 햄버거 등에 사용되는 소고기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업계는 오래전부터 육류 가공업계의 과도한 시장 집중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현재 타이슨(Tyson), 카길(Cargill), JBS, 내셔널비프(National Beef Packing Company) 등 4대 기업이 미국 육류 가공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타이슨, 카길, JBS는 공급을 제한해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제기된 소송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미 조사에 착수했으며,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과 법무부 반독점국을 이끄는 게일 슬레이터 차관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 2025.10.08.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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