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장관 "드론은 미래전 핵심, 2~3년내 100만대 도입"

러·우크라 전쟁 교훈 반영…"中 의존도 낮추고 국내 생산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11.0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육군이 향후 2~3년간 최소 100만 대의 드론을 도입하고, 이후 매년 수십만에서, 수백만 대 규모로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전이 전쟁 양상을 바꿀만큼 효용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육군은 연간 약 5만 대의 드론을 조달하고 있지만, 2~3년 안에 100만 대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큰 과제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뉴저지 피카티니 병기창을 방문하던 와중에 로이터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병기창에서 드론을 포획하는 그물탄 방어체계 실험과 전자기 무기 통합 기술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특히 드리스콜은 "드론을 더 이상 고가의 정밀 장비로 보지 않고, 소모성 탄약처럼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연간 약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지만, 중국은 그 두 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며 "미국도 미래 전쟁에 대비해 모터·센서·배터리·회로기판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텍사스주에 연간 최대 100만 대의 군용 드론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미 국방부는 불안정한 드론 조달 실적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국방부는 2023년 '리플리케이터(Replicator·복제기)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8월까지 수천 대의 자율드론을 실전 배치한다고 발표했지만, 달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드론 생산을 제한해온 규제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한 바 있다.

드리스콜 장관은 "증가하는 드론 수요를 충당할 예산은 충분하다"며 "육군은 이미 일부 구식 무기 체계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예산 재배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산 결정은 종종 의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에 이익이 되는 무기 프로그램 예산 삭감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산을 한곳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제조 기반으로 분산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마존 배송 등 상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민간 제조사들과 협력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디제이아이(DJI) 제품이다.

드리스콜 장관은 "드론은 미래전의 핵심이며, 공격과 방어 역량 모두에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