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에 특수부대 투입해 마약조직 드론 타격 계획"

CIA도 동원해 지상작전…간접 지원에서 직접 공격으로 전환
정보당국 권한 '타이틀 50' 발동…"베네수처럼 정권압박 성격은 아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내 마약 밀매 조직을 직접 타격하기 위해 미군과 정보요원을 투입하는 작전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오랜 대(對)멕시코 정책에 중대한 전환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군은 멕시코 영토 내에서 지상 작전을 포함한 군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멕시코에서 미국 애리조나주로 들어온 트럭에서 발견된 펜타닐(합성마약) 2019.1.31 ⓒ 로이터=뉴스1

NBC는 이번 작전에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소속 정예 병력뿐 아니라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까지 투입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드론 공격으로 마약 제조실과 카르텔 조직원, 지도부를 정밀 타격한다는 계획이다.

작전은 미국 연방법에 명시된 '타이틀 50' 상태에서 진행된다. 타이틀 50은 군사작전이 아닌 정보 작전으로 간주돼 미국 정부의 개입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거나 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현직 관리들은 잠재적 임무를 위한 초기 단계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고 확인했지만, 실제 파병이 임박한 것은 아니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전임 정권들도 멕시코 현지 경찰이나 군부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약 카르텔 소탕을 도왔지만 직접적인 군사 행동은 피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시날로아 등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 6개를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등 직접적인 군사 행동의 명분을 쌓으며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이번 작전 계획은 현재 카리브해에서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 관련 마약 밀수 선박 소탕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NBC에 이번 계획에 관해 "(베네수엘라 작전과는 달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권을 약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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