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사령관 지명자 "북·중·러에 맞서 핵전력 현대화해야"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군비증강 경쟁 과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 핵무기 운용을 총괄할 후보자도 30일(현지시간) 핵전력 현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처드 코렐 미국 국방부 전략사령관 지명자는 이날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은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핵전력 능력을 확대 및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첨단 초음속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코렐 지명자는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형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 폭격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이거나 이미 실전 배치했다"면서 "이들 국가는 모두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핵전력과 군수 산업 역량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해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현재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국들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새로운 핵 능력을 현대화하고, 확장해 개발하려는 노력은 이러한 첨단 무기 체계가 실전 배치됨에 따라 위협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전략사령관은 핵무기 태세와 전력무기 체계를 총괄 지휘한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와 함께 미국도 핵전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코렐 지명자는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고려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NC3(핵 지휘·통제·통신)를 포함한 전면적인 핵 현대화에 계속 전념해야 한다"면서 "강하고 깊이 매설된 표적 타격을 위한 무기 전력화, 극초음속 무기 개발, 재래식 및 핵 능력의 통합, 그리고 전장에서 운용 가능한 핵전력 강화를 위한 보완적 능력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 핵무기 시험을 지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정말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러시아가 2위이고 중국은 한참 뒤떨어진 3위지만 5년 안에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의 시험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핵무기 시험을 의식한 것 표현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인 시험이 완료됐다고 밝혔고, 29일에는 핵 추진 수중 무인기 '포세이돈'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부레베스트니크의 사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이며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비행해 현존하는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