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글이름 넣은 美기업 화장품까지…K-뷰티, 글로벌 대세로

BBC 집중조명…서울수티컬스, 올해 매출 1400만 달러 이상 예상
인기 높아지며 위조품도 증가…"美 온라인 K-뷰티 상품 90% 가짜"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서울수티컬스'(Seoul Ceuticals). (출처=서울수티컬스 홈페이지) 2025.10.30./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K-뷰티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탄생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서울수티컬스'(Seoul Ceuticals)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회사의 본사도 미국에 있지만 브랜드명에 서울을 넣었다.

디지털 뷰티 그룹이 브랜드명에 '서울'을 넣은 것은 K-뷰티의 높아진 인기를 시사한다. 한국 화장품의 연간 수출액은 2011년 6억 5000달 달러에서 2017년 40억 달러로 6년 만에 여섯 배 이상 급증했다.

앤 매제스키 디지털 뷰티 그룹 리테일 부문 이사는 "우리는 미국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스킨케어 브랜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성공적이었다. 올해 14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인도, 라틴아메리카, 유럽, 호주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정의는 모호한 상태다.

디지털 뷰티 그룹은 원료를 한국에서 조달한다는 점에서 서울 수티컬스를 K-뷰티 브랜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조품도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위조품 판별 업체인 마크비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2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가짜 K-뷰티 제품이 적발됐다.

마크 리 마크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의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한국 뷰티 브랜드 제품 29개를 시험 구매한 결과 그중 26개가 가짜였다"며 "위조율이 90%에 달했다"고 말했다.

장창남 K-뷰티산업협회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규제를 가하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한국의 기후와 환경에 맞게 개발되어 한국 시장에서 유효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면 K-뷰티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