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미 많은 사안 합의"…시진핑 "양국 공동번영 가능"

부산 정상회담 돌입…트럼프 "오랜 기간 놀라운 관계 맺게 될 것"
시진핑 "경제대국 간 마찰은 정상…안정적 중미관계 나아가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현지시간) 미중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 김해 공군기지에 도착해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워싱턴·베이징=뉴스1) 윤다정 기자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한국 부산에서 6년 만에 만나 미중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오랜 친구로 지내온 중국의 아주, 아주 뛰어나고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을 다시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몇 가지 논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다고 생각하며, 지금 여기서도 몇 가지 더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우리는 오랜 기간 놀라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영광"이라며 짧은 모두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세 차례 통화하고 여러 차례 서신을 교환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중미 관계의 전반적 안정을 함께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정상회담에 본격 돌입하기에 앞서 양국 대표단이 기본적 수준의 합의를 도출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며칠 전 양국 경제무역 협상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새로운 협상을 개최하고 각자의 주요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이는 오늘 회담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의 원만함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국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2대 경제 대국으로 때때로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랑과 도전에 직면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조타수'로서 방향을 잘 잡고 정세를 잘 관리해 중미라는 큰 배가 안정적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발전과 부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현코자 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모순되지 않는 것으로 중미 양국은 충분히 상호 성취하고 공동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은 파트너가 되고 친구가 돼야 한다. 이는 역사적 교훈이자 현실적 필요"라며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중 관계의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고 두 나라가 각자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 가자 전쟁 등 지역 주요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 측도 현재 다양한 주요 문제에 대해 자체적인 방식으로 화해를 권고하고 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있으며 중국과 미국은 함께 대국의 책임을 보여주고 양국과 세계에 유익하고 크며 좋은 일을 함께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은 2019년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이후 6년여 만이며, 트럼프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두 정상은 약 2시간쯤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비롯해, 희토류·반도체 등 상대국을 겨냥한 수출 통제, 해운 부과금,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 마약류 펜타닐 단속,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