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배터리 인력 1750명 감원…시장 둔화·규제환경 대응

LG엔솔 합작 오하이오·테네시 배터리공장도 내년 1~6월 가동중단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GM)의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전기차 조립 공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소재 전기차 공장 인력 1200명과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인력 550명을 영구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생산량 조절 조처다.

구체적으로 디트로이트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는 내년 1월부터 2교대에서 1교대 근무로 전환된다. 이 조처로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GMC 시에라 EV 등 GM의 주력 전기 픽업트럭 생산량이 약 50% 감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셸즈의 오하이오와 테네시 배터리 공장은 내년 1월부터 약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한다.

GM은 이번 감원과 생산 축소 사유에 관해 "단기적인 전기차 도입 둔화와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정책 변화다.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연방 전기차 구매 세금 공제 혜택이 지난 9월 30일부로 종료된 게 결정타가 됐다. 세금 혜택이 사라지자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GM은 이미 전기차 사업 전략 수정과 관련해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의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규제 환경 변화와 소비자 인센티브 종료로 단기적인 전기차 도입은 계획보다 적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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