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계, 오늘밤 트럼프 만나 투자 어필…미일판 마스가 협약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도쿄에서 일본의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에서는 도요타 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소니그룹, ANA홀딩스, 이토추상사 등 수십 개 기업의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딜(거래) 외교'에 호응하며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해 판매하는 방침을 미측에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단 캠리나 미니밴 시에나 등 일본에서 판매되지 않는 차종이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차가 일본에서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으로 자동차 139만 대를 수출했으나 미국에서 수입한 차는 약 1만 5000대에 불과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앞두고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 발표가 잇따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JERA가 지난 23일 미국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 1500억 원)를 투입해 셰일가스전의 광구권을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미 당국 허가를 받아 연내에 권익 취득이 완료될 전망이며 2030년부터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550만 톤 수입할 방침도 밝혔다.

또 미국 에너지 회사 글렌파른 등이 알래스카주에서 계획하는 LNG 사업에서 가스를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사업에는 도쿄가스도 지난 14일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이 높은 조선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최근 미일 조선 협력을 염두에 두고 일본 내 생산 능력 증강에 3500억 엔(3조 3000억 원)을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미일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 조선 능력 강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