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방위비·대미투자 주요 의제
다카이치, 트럼프에 안보력 강화 피력할 듯…美 GDP 대비 3.5% 증액 요구
미국과 관세 재협상 여부 주목…788 대미투자 방식 등 관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기 집권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전날(27일) 일본 도쿄에 도착해 나루히토 일왕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을 한다. 회담 후에는 대통령 전용 헬리콥인 '마린 원'을 함께 타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시찰할 예정이다.
외국 정상이 마린 원에 탑승하는 일은 드문 일로, 미일 동맹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내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 총리와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 간 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방위비 인상과 관세 협상의 세부 사항 조율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통한 방위력 강화에 나설 뜻을 밝혔던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방위력 강화 의사를 피력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린다는 기존 목표에 대해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올해 안으로 앞당겨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도 일본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증액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증액,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 확대, 미국 방위 장비 추가 구매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구체적인 GDP 비율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전면적인 방위력 강화에 조기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미국의 단기적 이해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 약속한 대미투자의 세부 사항을 조정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일본은 지난 7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5500억 달러(약 788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이 투자 대상을 정하면 일본은 45일 내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고, 일본이 투자 원금을 회수한 뒤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가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상당히 불평등한 합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다카이치 총리도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에서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지적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총리 취임 후에는 재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재협상에 대한 운을 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합의 내용을 꾸준히 이행하는 것을 담은 공동문서를 만들고 서명식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대미투자 약속 이행을 서두르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금 절반 이상을 발전소나 송유관 등 리스크가 거의 없는 인프라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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