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축함, 베네수 인근 트리니다드토바고 도착…마두로 연일 압박

카리브해에 항모 배치도 명령…AFP "마두로가 목표"

미국 핵 항모 제럴드 포드호와 바탄 상륙준비 전단.ⓒ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 해군 구축함이 베네수엘라 인근 연안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도착했으며 곧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마약밀수 단속을 명분으로 중남미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미국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는 이날 미 해군 구축함 USS 그래블리함이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 정박했다고 밝혔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베네수엘라와 직선거리로 11㎞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군함은 오는 30일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미 해병대 일부 병력과 현지 방위군과의 합동 훈련에 동원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엔 마약 단속 작전을 위해 미 해군 함정 8척과 F-35 전투기 10대, 핵추진 잠수함 한척을 이 지역에 배치했다. 이 작전으로 최소 10척의 선박을 격침해 최소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마약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USS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과 항모 항공단을 카리브해에 파견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APF통신은 이번 훈련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숙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목적은 남미 대륙 내 주요 좌파 정부 길들이기라는 것이다.

미국 등은 마두로가 지난해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해 "전쟁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