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 돌입…시진핑과 무역 담판·김정은과 깜짝 회동 가능성
말레이시아·일본·한국 순차 방문…미중 관세 전쟁·북핵 외교 총력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담판에 나선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깜짝' 회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외교, 경제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위해 탑승한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이야기할 것이 많고, 그도 우리와 이야기할 것이 많다.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대만 문제,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의 석방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언급했다. 다만, 대만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이 러시아 문제에 있어 미국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선 이번 아시아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 경제 당국자들이 모였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부부장이 참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머르데카 118타워'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며 양측은 회담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 무역전쟁이 더 격화하는 것을 막고 다음 주 한국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한 사전 조율 차원에서 열렸다. 회담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은 중국이 희토류 자석 및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돌출 발언으로 북한을 일종의 핵보유국이라며 김정은 총비서와 깜짝 회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탑승중 '북한이 핵국가로 인정 받아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요구를 수용(open)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들(북한)은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때 나는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핵 포기라는 망상적 요구를 철회하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총비서와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와 만나고 싶다. 그도 우리가 그곳에 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 만나는 공식 일정은 없지만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26~27일)에서의 일정을 시작으로 일본(27~29일), 한국(29~30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한국 방문 첫날인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남북공동경비구역(JSA)의 관광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중단된 상태이며 북측 JSA 인근을 정비하는 모습이 올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는 2019년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영토에 발을 디딘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두 정상은 총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북한의 핵 포기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이라고 반복적으로 선언해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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