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샌프란시스코 군병력 투입 철회…"앞으로 지켜볼 것"

"젠슨 황 등 전화로 보류 요청…시장과도 통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연방 요원과 주 방위군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 몇 명이 어젯밤 전화해 '대니얼 러리 시장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니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어젯밤 러리 시장과 직접 통화했고, 그는 아주 정중하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그에게 '우리는 당신이 법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범죄자들도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전화한 인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세일즈포스 공동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 CEO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마크 베니오프 같은 훌륭한 인물들이 전화를 걸어와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는 밝다. 한번 해 보자'라고 말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토요일(25일)에 병력을 급파하지 않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연방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민주당 강세주를 겨냥해 범죄율이 높다는 이유로 군 배치를 정당화해 왔다.

이미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DC, 멤피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했으며, 시카고와 포틀랜드에서는 법원이 배치를 중단시켰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공화당 진영과 보수 언론 등지에서 노숙자 문제와 약물 중독 등 도시 붕괴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러리 시장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가 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지임을 이해해 주는 데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으며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연방 검찰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군 병력이나 군사화된 이민 단속이 우리 도시에 들어오면 회복이 방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