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옳지 않다 느껴 푸틴 회담 취소…러 제재 오래 참았다"

"푸틴과 대화할 땐 항상 좋지만 끝나면 전혀 진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을 초청해 연 로즈가든 클럽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외교적 진전이 부족하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며 "그냥 적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It just didn’t feel right to me)"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를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2곳에 대해 첫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재가 "엄청난 것"이라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할 경우 제재가 신속히 철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둘 다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푸틴과 대화할 때마다 대화는 잘 되지만 그 다음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 30분간의 전화 통화를 갖은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주 이내에"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1일) "시간 낭비하는 헛된 회담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돌연 푸틴과의 헝가리 회담이 보류됐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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