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방일 트럼프에 선물보따리 준비…"대두·픽업 수입확대"
로이터 "LNG 수입도 확대 계획…방위비 증액 속도 높일 뜻도 밝힐 듯"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산 대두, 픽업트럭,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한 구매 패키지를 제시하기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무역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유화책'에는 포드 F-150 픽업트럭 구매와 미국산 대두 추가 구매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CNBC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이 포드 F-150 픽업트럭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주 일본 측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농민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이시바 내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자 운용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곧 "미일 합의를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일본이 이미 소비되는 대두의 70%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으며, 포드 F-150 픽업트럭은 제설차량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카이치 내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대형 가스관 프로젝트에는 즉각 참여하지 않더라도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력 강화 의사를 밝히면서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에도 응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다카이치 총리가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로 설정된 방위비 목표를 넘어 국방력 증강 속도를 높일 의향이 있음을 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새로운 국방비 목표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 출범과 함께 3대 안보 문서 개정 및 방첩 법안 법제화 등 강력한 국가 안보 정책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7∼29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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