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조지아공장 이민단속 사태에도…현대차, 美투자 이어간다"
"3번째 공장인 HMGMA 엘라벨 공장에 27억달러 추가 투자"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대규모 단속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투자를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약 37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엘라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7억 달러(약 3조 8400억 원)는 미국 내 세 번째 현대차 공장인 조지아주 엘라벨 공장에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엘라벨에 지은 1100만㎡ 규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2031년까지 엘라벨 공장에서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엘라벨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엘라벨 공장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가 생산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맨해튼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나의 세 가지 최우선 과제는 '미-이-국'(My top three priorities are U-S-A)"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잘한다면, 한국에 매우 좋은 일이며 회사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조지아주 정계는 현대차 공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현대차의 투자를 자신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여긴다.
현대차 엘라벨 공장으로 인근도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 협력사와 자회사가 전역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엘라벨 북서쪽으로 약 45분 거리에 있는 캔들러 카운티엔 한국 기업 DAS가 35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시트용 금속 프레임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용 히터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두원 클라이밋 컨트롤 아메리카 역시 캔들러 카운티에 3000만 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로선 미국 투자 외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NYT는 짚었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에 가장 큰 시장이며,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중국산 자동차가 높은 관세 장벽에 막혀 사실상 미국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도 만만찮다. 미국에서 전기차는 예상보다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시행됐던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중단했다. 또한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단속처럼 정치적 불확실성도 도사리고 있다.
앞서 ICE는 지난달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을 체포·구금했다가 8일만에 석방했다. 이번 단속으로 한국에선 현대차의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거셌다고 NYT는 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단속으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완공이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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