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다 넘기라는 압박 없었다…트럼프 “현 전선에서 멈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합친 지역)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강력히 주장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에서의 협상'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도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있는 곳, 즉 전선에서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있는 그대로 나누게 하는 거다. 지금 상태로 나눈다. 나는 러시아가 이미 돈바스 지역의 78%를 차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협상할 수도 있다"면서 향후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지역을 자신에게 넘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 영토, 군대, 언어 등과 관련된 러시아의 조건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 그런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주를 포기하는 대가로 자포리자와 헤르손 주의 일부 지역을 반환하는 영토 교환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FT의 한 소식통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서는 이를 전하며 우크라이나가 거부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겠다 한 푸틴의 말까지 전했다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