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500억 달러 투자' 막바지협상 돌입…김정관-러트닉 회동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2달 이상 교착 상태를 지속해온 한미 후속 무역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전방위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회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6시40분께 청사를 찾았고, 오후 8시30분 현재까지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핵심 쟁점인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구체적인 방식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장관과 김용범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과 김 실장은 입국 후 일정으로 백악관 업무 시설인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50여분간 면담하고,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여 본부장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미국에 도착해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는 등 측면에서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전액을 선불 형태로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지속해서 설득하고 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