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약사 EMD세로노와 체외수정 약값 인하 합의"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불임 치료 보험 적용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불임 치료 보험 적용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머크의 자회사인 제약회사 EMD세로노와 난임 치료제 가격 인하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가디언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번 합의로 EMD 세로노가 제조하는 3가지 체외수정 치료제(제품명 고날-F·오비드렐·세트로타이드)의 환자 비용이 70% 이상 절감될 수 있다며 현재 해당 치료제의 가격은 체외수정 주기당 5000달러(약 700만 원)라고 전했다.

또한 합의로 인해 "더 많은 아름다운 미국 아이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부부가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꿈꿔왔던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EMD세로노는 합의에 따라 일부 관세를 면제받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주에게 의료보험과 별도로 체외수정 같은 난임 치료 혜택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노동부·재무부·보건부는 고용주가 법적으로 난임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난임 치료 혜택을 "권고 사항"이라고 규정하며 고용주가 반드시 난임 치료 혜택을 제공해야 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용주가 어떤 혜택을 보장할지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도록 규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없다면 실제 고용주가 난임 치료 혜택을 도입할진 미지수라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체외수정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지난해 대선 당시 난임 치료 지원을 공약했다. 2월엔 난임 치료 비용을 공격적으로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체외수정은 미국에서 인기 높은 난임 치료 방법으로 통한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反)낙태 성향으로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반낙태 진영은 수정란을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대체로 인공수정에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낙태 진영의 체외수정 반대에 관해 묻자 "매우 생명 존중적인 행동"이라고 답변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