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거부시 이스라엘 공격 재개할 수도"

CNN 인터뷰…"내가 말만 하면 곧장 거리로 돌아갈 것"
장기 평화 전망도 긍정…"59개국이 휴전 합의 참여"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함께 서 있다.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포로 및 인질 교환과 휴전 합의가 이루어졌다.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은 내가 말만 하면 곧장 거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할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는 생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내가 말만 하면 즉시 거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들을 완전히 박살 낼 수 있다면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자신이 이스라엘군과 네타냐후 정부를 직접 막아 세워야 했다며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명)와 직접 맞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부분 철수하자 하마스가 대원들을 소집, 이스라엘과 협력했다고 판단한 인물들을 색출·처형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하마스는 '폭력적인 갱단'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가자지구 치안권을 일시적으로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처형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 문제는 조사 중"이라며 "우리가 알아낼 것이다. 단순한 갱단뿐만 아니라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장기적인 평화 전망에 대해서는 역내 여러 국가의 지지를 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9개국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브라함 협정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 이란은 이제 더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넘긴 사망 인질의 수가 너무 적다"며 인도주의 지원 물자 반입을 줄이거나 지연시키겠다고 유엔에 통보하는 등 가자 1단계 휴전 이후에도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13일 생존 인질 20명을 전원 석방했으나,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4구만을 우선 반환했다. 이튿날 4구의 시신을 추가 인도했는데, 이스라엘군은 법의학 검사 결과 1구의 신원은 인질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CNN에 "오늘 저녁 추가로 4~5구의 시신이 더 인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