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한국과 무역협상 마무리 단계…세부사항 조율 중"(종합2보)

"한미 양국 관계자, IMF·세계은행 연례 총회 계기로 만날 것"
"트럼프-시진핑 관계 좋아…美전략적 리쇼어링, 디커플링 하자는 게 아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후속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세부 사항이 관건이지만 현재 세부 사항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16일 한미 무엽 합의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14일) 미국으로 출국해 후속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우리 정부의 재무·통상 라인을 총동원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이번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전 더 많은 무역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자신은 일찍 출발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고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아는 바로는 트럼프 대통령도 (APEC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양측 관계는 매우 좋다. 이번 사태가 크게 악화하지 않은 것은 양국 정상 간 신뢰 수준 덕분으로, 미국과 중국 관계의 지속 가능한 부분이며, 모든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라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이밖에 "(트럼프) 대퉁령이 캐나다 총리와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 미국 캐나다는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팀도 (대화에) 참여하고 있고, 인도도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따른 미국의 100% 추가관세 맞대응 등 격화 조짐을 보이는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해서는 "중국은 '미국이 A, B, C를 했으니 우리도 D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논리를 세우려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8월에 약간 불안해 하던 하급 무역 담당자가 있었는데,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한 정박료를 부과하면 중국이 세계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분명히 그들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저는 사태가 악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중국이 시행하려는 희토류 수출 통제보다 더 강력한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면 이건 중국 대 세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이번 주가 IMF 회의 주간이라는 점"이라면서 "제 상대국 대표들 대부분, 아니 모든 대표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 호주, 캐나다, 인도 및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과 논의할 것이며, 이에 대한 포괄적인 집단 대응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는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그 수단은 동등하게 파괴적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경제를 해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명령과 통제의 경제라면, 그들은 우리에게 명령하거나 통제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주권을 주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서방 동맹국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목격되는 투자 붐의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을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리쇼어링의 일부는 전략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디커플링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희토류 수출 통제는 디커플링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희토류 문제는 수십 년에 걸쳐 쌓인 문제"라면서 "과거 모든 행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에 해결하려 했으나 환경운동가들이 발끈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이지만 저는 여전히 낙관한다"면서 "현재 (중국 측과) 최고위급에서 소통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차례 접촉이 있었고, 다행인 점은 중국이 항상 그렇듯 어디에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것"이라면서 "IMF, 세계은행 주간에도 대규모 대표단이 왔다"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주식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주식 시장을 선호하지만 주식 시장은 좋은 정책의 결과라고 믿는다"라면서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선트는 "미국 경제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전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15일부터 18일까지 주요 20개국이 참여하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한다. 회의와 별도로 방미 기간 중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025.10.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