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R&B거장 디앤젤로, 췌장암 별세…향년 51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그래미상을 수상한 알앤비(R&B) 아티스트이자 네오소울 음악의 선구자인 디앤젤로가 췌장암 투병 끝에 51세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랜 시간 용감하게 병마와 싸워왔던 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그가 남긴 음악은 우리에게 영원한 유산"이라며 "우리 가족의 빛나는 별이 이 생에서 빛을 거두었다"고 애도했다.
디앤젤로의 사망 소식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팬들과 동료 아티스트들은 그가 음악과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래퍼 도자 캣은 "그는 진정한 소울의 목소리이자 우리 세대와 여러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기렸다.
본명 마이클 유진 아처인 디앤젤로는 1990년대 데뷔 앨범 '브라운 슈가'로 음악계에 등장했다. 이 앨범은 빌보드 R&B/힙합 앨범 차트 4위에 올랐으며, 수록곡 '레이디'는 핫100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크루징', '브라운 슈가' 등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20년 롤링스톤은 '브라운 슈가'를 "70년대 소울과 90년대 R&B를 융합한 혁신적 작품"이라며 역대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선정했다.
그는 이후 '부두'(2000), '블랙 메시아'(2014) 등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더 발표했다. 특히 '부두'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주간 1위를 기록했다. 에리카 바두, 로린 힐 등과의 협업도 주목받았다.
2000년 발표한 '언타이틀드(어떤 느낌이야)'의 뮤직비디오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그는 섹스 심볼로 불렸지만, 이에 대해선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디앤젤로는 그래미상을 4회 수상하고, 후보로는 14회나 올랐다. 롤링스톤은 2023년 그의 절제된 창법은 교회 음악의 뿌리를 드러내며, 감정의 절정을 향해 천천히 고조된다고 평했다.
디앤젤로 사망에 앞서 전 연인이자 가수인 앤지 스톤도 몇달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디앤젤로 슬하에는 스톤과의 사이 아들을 포함해 세 자녀가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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