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 위협…"국방비 안늘리면 무역제재 가할 수도"

"GDP 5% 수준으로 올리지 않은 유일한 나토 회원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지출 확대에 소극적인 스페인에 관세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또 위협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스페인에 매우 불만이 있다"면서 "그들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리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그래서 스페인에 불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행동 때문에 관세를 통해 징벌적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스페인이 새 방위비 증액 약속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스페인을 동맹에서 축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방위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압박하며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회원국을 미국이 도와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늘리기로 공식 합의했다. 시한은 2035년까지다.

하지만 스페인은 32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GDP 대비 국방비를 5%로 올리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당시 막판 예외 조항을 확보해 스페인은 최대 2.1%만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충분하고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2024년 기준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은 GDP 대비 약 1.3% 수준이다.

1982년 나토에 가입한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낮은 국방비 지출을 나토 파병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라트비아·슬로바키아·루마니아·불가리아·터키 등에 병력을 적극적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