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안 하면 강제로 무장해제시킬 것"(상보)

하마스, 가자지구서 통제력 강화…이스라엘 협력자 공개 처형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인계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배치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강제로 무장해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그들(하마스)이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무장해제시킬 것"이라며 "그 일은 빠르게 어쩌면 폭력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마스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고 하마스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하마스와 이야기했다. 내가 무장해제 할 거지라고 묻자 그들은 그렇다. 무장을 해제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메시지는 중개자를 통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1단계 가자지구 평화구상안에 합의했다. 1단계는 인질 및 구금자 석방,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가자지구 내 억류되어 있던 생존 인질 20명이 전원 석방됐고, 이스라엘도 구금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단계 평화구상안은 하마스의 비무장화다. 그러나 하마스가 비무장화를 수용할 지는 불확실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 후 이스라엘에 협력한 이들을 처형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범법자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협력자'로 낙인찍은 8명을 거리에서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서 철수한 후 하마스의 검은 복면을 쓴 무장 경찰이 거리 순찰을 재개했으며, 하마스 보안 부대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무장 단체와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하마스가 최근 창설한 '억제부대'(Deterrence Force)가 안전과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작전을 계속 수행 중이라며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불법 행위자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들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하마스가) 협력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 중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