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STR 대표 "100% 대중관세 더 빨리 부과할 수도…중국에 달렸다"

"중국이 세계 기술 공급망에 거부권 행사하도록 둘 수 없어"
"트럼프-시진핑 회담 일정,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대화가 합리적 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가 더 일찍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것이 중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이번 사태를 대규모로 격화시킨 쪽은 중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 첨단 기술 공급망에 대해 일종의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이런 체제를 유지하도록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자석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미국의 무기체계, 전기차, 반도체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이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달 1일부터 100%의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시 주석과의 회담까지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양국 간 갈등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의 희토류 수입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경우 미국의 방위산업, 기술, 반도체, 자동차 산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발언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에 대해 "백악관은 시장 반응을 예상하고 있으며, 행정부는 공급망을 미국으로 돌리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장기적인 경제적 성공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장이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반응하기를 원한다"며 "이번 주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은 대통령과 그의 팀이 중국과 협력하길 원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어는 APEC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 대해서는 예정되어 있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 회담이 실제로 열릴지 여부에 대해 단언하고 싶지 않다. 다만 가능한 대화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어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 실무진이 희토류 분쟁과 관련해 월요일(13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