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세계 경제 타격…중국이 가장 큰 피해"

미국, 대중국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에 '수출허가제' 도입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5.06.1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려 한다며 자신들도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3주 전 중국이 통제 조치를 발표한 것은 자국 경제의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그들은 다른 나라들을 함께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를 해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레닌식 경제 모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공급국"이라며 "그들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려 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그들 자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는 또 "중국은 현재 경기 침체 혹은 불황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수출을 통해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오히려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주 희토류 수출 통제안을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은 다시 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시진핑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양국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상태는 아니다. 두 정상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은 이미 그에 대한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며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주요 7개국(G7) 장관들이 이 사안을 최우선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들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중국 산업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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