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공→소강, '갈팡질팡' 트럼프 속내는…"무역 해법 내적 갈등"
NYT "일관된 전략 있는지 의문 남겨…시장 흔들고 기업 혼란"
"美농가, 무역 타격 체감…트럼프, 회담·무역합의 여전히 필요"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가 돌연 진정된 메시지를 내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 무역 전쟁의 해법에 대한 내적 갈등이 드러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된 메시지는 내적으로 무역 문제를 두고 어떤 접근법이 최선인지를 둘러싼 내적 갈등을 보여주는 듯했다"며 "보복과 화해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시장을 흔들고 기업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일관된 전략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이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2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강경 발언을 던졌다.
이후 내달 1일부터 100%의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놨다.
미중 무역 갈등의 긴장을 끌어올리는 듯한 발표에 미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국제 유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시장은 요동쳤다.
그러나 불과 48시간 뒤인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다 괜찮을 것"이라며 "(희토류 통제는)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잠시 실수한 것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낸 일련의 메시지는 전혀 다른 2개의 청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선임 중국 담당 연구원은 "초기의 위협은 단호함을 보여주고 베이징의 과잉행동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이후의 부드러운 어조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센터의 조시 립스키 선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통제를) 세계 제조업에 대한 중국의 지배 강화로 이어지는 개인적 모욕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또 미 상무부가 제재 대상 기업 목록을 확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기업을 다수 추가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없었다면 중국이 이번 희토류 통제 조치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며 "양측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고조를 원치 않았다는 것은 명확했는데, 이것이 중국에 '휴전 위반'으로 인식됐다. 희토류 조치는 미국에 '휴전 위반'으로 인식됐다"고 봤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은 11월 1일로 예정된 100% 관세 발효 시한 전에 이견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은 현재 대두 구입을 전면 중단한 상태로,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회담과 포괄적 무역 합의를 협상 테이블 위에 계속 올려 두려 한다"며 "특히 미국 농민들이 무역전쟁의 타격을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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