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비 덜쓰는 스페인, 나토에서 쫓아내야 할 수도"

산체스 정부, 나토 'GDP 5%' 국방예산 합의 불이행 공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의 국방비가 적다는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퇴출할 가능성을 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스페인이 나토에 대한 공약을 강화하도록 유럽 지도자들이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은 스페인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전화해서 왜 (국방비 지출에서) 뒤처지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국방비를 올리지 않을) 핑계가 없을 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다"면서 "솔직히 그들을 나토에서 쫓아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6월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우리 복지국가 구상 세계관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5% 국방비 지출을 약속하지 않았다.

나토는 지난 1949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창설됐으며, 스페인은 지난 1982년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 회원국이 강제로 퇴출당한 전례는 없으며 이와 관련된 규정도 없다.

gwkim@news1.kr